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요나 콤플렉스'

요나 콤플렉스는 자신의 성공이나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하여 스스로 발목을 잡는 심리를 말합니다. 미국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가 제안한 개념으로,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요나의 이야기에서 그 이름을 따왔습니다. 구약성서에 따르면, 요나는 하나님의 사명을 받고 대도시로 가야 했지만, 엄청난 명예와도 같은 사명이 막상 주어지자 이에 공포감을 느끼고 대도시와 정반대로 도망쳤다가 큰 고난을 겪은 인물입니다.

[1] 요나 콤플렉스

이처럼 사람도 큰 기회나 새로운 역할을 두려워해 주저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며, 요나 콤플렉스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책임 회피로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스스로 억누르는 현상의 전반을 말합니다. 놀랍게도 이러한 심리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발견됩니다. 예컨대, 능력이 뛰어난 직장인이 승진 제안을 받고도 더 큰 책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끝내 거절하는 경우도 있으며,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1등을 하고도 주변의 시선과 높은 기대가 부담스러워 일부러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훌륭한 창업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게 가능할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실행을 미루는 사람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요나 콤플렉스에 사로잡히면 다가온 성공의 기회를 피하고 자기 발전을 스스로 제한하게 됩니다.

혹자는 성공이나 잠재력을 실현하는 것을 왜 두려워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불투명한 미래가 아니라 어느 정도 성공이나 잠재력의 실현이 보이는 미래라면 오히려 '둘도 없는 큰 기회'로 여길 수 있지만,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을 두려워하는 데는 여러 심리가 작용합니다. 먼저, 새로운 성공은 곧 환경을 변화시킬뿐더러 기존보다 더 큰 책임을 의미하기에 이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또, 주변의 기대나 시선이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스스로 '내가 과연 그만한 자격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주저하게 되기도 합니다. 평소에 B~B+ 정도의 학점을 받는 학생이 어느 시험에서 A+를 맞는다면 기분이 좋은 것도 잠시, 다음 시험에서 A+ 미만으로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부담감을 가질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2] 간소화된 요구 단계 이론 삼각형

이러한 요인들로 하여금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지금 이 정도가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며 변화 대신 현 상태에 머무르려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요나 콤플렉스가 작용하는 상황에서는 더 높이 도약하는 것을 스스로 막게 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요나 콤플렉스는 두려움에서 시작되는 현상이기 때문에 '내가 뭐를 두려워하는지'를 알면 해결이 가능합니다.

먼저, 자신의 두려움을 피하지 말고 마주해야 됩니다.
본인이 하는 일이나 활동 등에서 무엇이 두려운지 솔직하게 마주해야 합니다.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그 이유를 간단히 적어보고, 그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지 따져봐야 됩니다. 가령,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면 이유는 '실패에 대한 부담감' 등이 될 수 있습니다. 그 후, 실패가 가져올 실제 결과와 그에 대한 대응책을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프로젝트가 성공하지 못하면 평판이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처럼 막연하게 느끼던 두려움을, “기한 내 목표치 80%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처럼 측정 가능한 형태로 바꾸면 해결 방안을 찾기 쉬워집니다. 그런 뒤 ‘가능성’과 ‘영향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작게는 재시도 계획부터, 크게는 대안 경력 경로까지 대비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두려움은 막연한 공포가 아니라 관리 가능한 변수가 되며, “실패해도 회복할 방법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어 도전에 따른 심리적 부담을 크게 줄여 줍니다.

그런 다음, 한꺼번에 큰 목표를 이루려 하기보다 작은 목표부터 시도해야 됩니다.
작은 성취를 거듭하면 점차 자신감이 붙을 뿐더러 한꺼번에 큰 목표를 이루려 하기보다 작은 목표부터 시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사업 성공하기"처럼 크고 모호한 목표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는 막막함을 낳아 곧잘 포기를 유도합니다. 반면 “거절당해도 3곳에만 먼저 제안서 보내기”, “오늘 30분만 영어 기사 읽기”처럼 구체적 · 단기적 과업은 실행 장벽이 낮습니다. 작은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뇌는 ‘성취’로 인식해 긍정적 보상을 주는데, 이 도파민 분비가 다음 행동의 추진력을 만들어 주므로 ‘성공-보상-재시도’의 선순환이 형성됩니다. 목표를 세울 때는 SMART(Specific, Measurable, Achievable, Relevant, Time-bound) 원칙을 적용해 단계를 세분화하고, 완료할 때마다 눈에 보이는 체크리스트를 지워 나간다면 성취감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예를 들어 3개월 안에 자격증을 따고 싶다면 먼저, ‘1주차 - 교재 목차 훑기 및 30쪽 읽기’, ‘2주차 - 1단원 끝내고 문제 20개 풀기’처럼 주간 단위를 설정 후 실천하고, 매주마다의 목표를 달성하면 스스로 작게나마 보상을 주면서, 달성률이 80% 미만이면 다음 주 계획을 조정해 과부하를 방지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누적된 작은 성취들의 경험은 결국 원래의 큰 목표를 달성할 실질적 실력과 자신감을 동시에 키워 주며, 설령 중간에 일정이 어그러져도 “이전 단계는 해냈다”는 기억이 있어 재도전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지만, 정작 맞서 보면 대개 생각보다 얕은 장벽에 불과합니다.
요나 콤플렉스를 떨쳐내려면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걸 성취하는 것과 같은 자잘한 시도를 반복하는 편이 낫습니다. 이런 소소한 성취가 쌓이면 뇌는 ‘나는 할 수 있다’는 기억을 저장하고, 그 기억이 다음 행동의 원동력이 됩니다. 그 후, 스스로 그어 둔 한계를 밀어내며 한 뼘씩 성장하게 되고, 돌아보면 요나 콤플렉스라는 족쇄는 풀린 지 오래가 됩니다. 결국 당신을 앞으로 끌고 가는 힘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매일 기록되는 작은 성취의 합입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 위키백과 - 요나 콤플렉스
• Medium - 요나 콤플렉스와 자아실현